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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마당극 '들불' 서울공연 기획 후기 01 _ 프로젝트 단단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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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마당극 '들불' 서울공연 기획 후기 01 _ 프로젝트 단단

dhandhan 2012. 4. 26. 21:23

 

오래된 약속

 

처음 텐트연극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었던 것은 내가 수유너머R에 처음 발을 들이고 몇 주 지난, 뒷풀이 자리에서였다. 그땐 경황없이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이후로도 깊이 생각하고 있지는 못했다. 그리고 1년 즈음 지났을까, 드디어 말로만 듣던 텐트연극을 한다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텐트연극을 하는 사람들은 일본사람들이었고 수유너머와는 오랜 인연이 있었던 것 같다. 사실 그 내막까지는 잘 모른다. 나 역시 수유너머의 역사를 잘 모르니까.

 

텐트연극을 하는 일본사람들(이하 독화성-일본내 공연프로젝트 명칭)이 한국을 방문해 연구실 사람들과의 미팅자리를 마련한 이유는 서울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렇게 우연찮은 기회에 그들을 만나 우연처럼 그들과 엮이고, 결국 공연을 기획하는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

 

과정이 원만했었던 것은 아니다. 공연에 참여할 수 있는 범위의 한계가 미지수였기에 공연기획에 참여할 사람의 범위도 구분 짓기 힘들었다. 그러니 누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할 것인지, 미정인 상태로 오직 공연을 해보자라는 입장만이 흘러다니고 있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개인적인 친분조차 없었던 내게 참여의지가 발동한 것은 연극공연 보다는 텐트라는 요소 때문이었다. 공공미술작업을 하는 나에게 텐트라는 요소는 공적인 영역에 이질적인 요소를 끌어들여 사람들과 소통하는 모습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직 텐트 하나만을 바라보며 해바라기처럼 이번 프로젝트를 쫓았다.

 

그러나 일본에서의 원전사고 발생으로 인해 공연은 1년 후로 미뤄지고 말았다. 모든 것이 정지된 상태로 1년이 지나 공연에 대한 얘기가 다시금 오갈 때 - 물론 그 사이에 많은 얘기가 오갔을 테지만 - 약간은 외부인처럼 머물고 있었던 내게 공연은 나름의 정리가 이루어진 상태였다. 그리고 생각보다 빠르게 잡힌 일정으로, 내가 시각예술가로서 텐트라는 요소에 개입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부재했다. 아쉽게도 시각예술가로서 참여하지는 못하고 서울공연의 기획자로서만 참여하게 되었다.

그리고 대면대면한 관계 속의 그 오래된 약속의 이행이 시작되었다. 나에게도 오래된 약속이긴 하지만 서울에서, 한국 땅에서 처음으로 공연을 해보겠다고 기획한 일본팀에게는 오래된 염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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