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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가 달라진 또 하나. 본문
"여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굳이 여기를 떠나려고 할 필요는 없다"
하나의 관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굳이 헤어질 필요가 있었을까?
울었었다. 울었다는 것은 지나간 일이다. 이젠 울지 않는다.
눈물은 눈이 머금고 있다가 안으로 흘려보낸다. 그것은 피를 타고 흘로 몸속 구석구석 나를 태운다.
태우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눈물.
사랑하고 헤어지면 울었다. 우는만큼 사랑을 빨리 떠나 보낼 수 있다. 많이 울면 빨리 잊었다. 너무 많이 울면 좋았던 기억도 잊어버린다.
그래서 나의 사랑의 맹세가 민망했다.
우는 건 아니지만 눈물이 날 때가 있다. 결코 우는 것은 아니다. 그저 눈가에 머금고 있을 뿐이다. 흘러내리지도 않는다.
머금고 알 수 없는 어딘가를 응시하면 눈동자 뒤로, 머리로, 피를 타고 다시 온몸으로 스며든다.
그렇게 떠나보낼 수 없는 사랑이 되새김질 하듯 머금었다 스며들기를 반복하며 끝나지 않는 사랑도 있다.
사람은 울지 않으면 괴물이 될 수도 있다. 울 수도, 울지 않을 수도 없을 때 눈물을 머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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