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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없는 원한

dhandhan 2014. 9. 18. 10:57

불평불만 없이 실망스럽거나 불쾌한 일을 견뎌 내고 나면 꼭 뒤따른다.

내 억압된 감정이 스며나온다. 서서히.

억울함의 형태로.

끊임없이 억울함이 새어나온다.

그럼에도 힘차게 뒤를 받쳐 줄 감정의 힘이 온전하지 않다면,

내 원한에는 척추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러면 다른 사람에게 상황을 정리해 달라고 애원하는 형태를 취하게 된다.

-수잔 손택-

 

확실히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나의 노래를 부르기에 급급하다.

어쩌겠는가. 부족하고 삐뚤어진 사람인 걸.

그래도 나를 위한 감정의 척추를 세우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 중이다.

언젠가 한 번쯤 타인을 위한 노래를 부를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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