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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인간인가 본문
푸드득 솟아오르는 날개짓 소리에 놀라 하늘을 보니 새떼가 어디론가 날아간다.
곧 이어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헐벗은 나무가지에 무거워 아슬하게 달려있는 몇몇의 감이 보였다.
하늘부터 땅까지 온통 회색 빛이던 공간에 주홍 빛 홍시가 그리 이뻐보일 수가 없었다.
나무의 모양새를 보니 주인이 가지치기를 한듯 하다.
열린 감도 다 땄을 것이다.
새들의 몫을 남긴 것을 보니 '이것이 인간이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건너편 집도 마찮가지였다.
요즘 오랜만에 애니메이션을 즐겨보고 있다.
"기생수"
역시나 만화가 원작이다.
주인공 신이치는 자신의 몸 중 오른쪽 손에 자리를 잡은 기생생물과 본의 아니게 동거하는 지경이 되고
다른 기생생물들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사람을 죽이는 기생생물 때문에 엄마를 잃기도 한다.
신이치는 기생생물과 자신의, 즉 인간의 차이점들을 알게 되고 그 지점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다.
그 지점은 아마도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다르다고 말하여지는 점일 것이다.
".... 지구에 사는 누군가가 문득 생각했다 ....모든 생물의 미래를 지켜야 한다고 ...."
애니에도 원작만화 표지에도 나오는 말이다.
이 말의 엄청난 무게를 우리는 제대로 알수 있을까.
애니에서 인간에 대한 살생을 거부하는 신이치를 '오른쪽이'(오른손에 있는 기생수)는 이해하지 못한다.
모든 생물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동족이라 하더라도 위협이되면 상대를 죽인다고 이해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지식을 습득하는 '오른쪽이'는 인간의 표현에 의한 악마라는 존재에 가장 가까운 존재가 바로 인간들이라고 말한다.
신도 천사도 악마도 모두 인간이 만들어낸 개념이니 당연히 그 모습은 인간성을 내포한다.
인간이 감히 인간 아닌 영역을 알 수는 없다. 인간 아닌 영역은 신만이 안다.
고로 우리는 신을 온전히 알 수 없다.
(그래서 난 하느님 블라블라~ 예수님 블라블라~ 떠드는 사람 신뢰 안한다. 자신들이 알 수 없는 영역을 안다고 떠들기 때문이다.)
요즘 마르크스 세미나를 하면서, 캘리번과 마녀를 읽으면서, 지인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본주의 시대의 우리 가치들이 얼마나 우리를 피폐한 삶으로 이끄는지 저릿하게 느끼고 있다.
물리적으로 사람을 죽이는 일만이 잔인하고 악마적인 것이 아니다.
우리하는 일들이 얼마나 우리를 파괴하는지 모른다.
영혼 없이 일해야 한다는 것, 그것을 열정이나 성공 신화로 가리고 있고, 돈으로 영혼까지 내놓으라는
도둑놈 심보들 때문에 새삼 "이것이 인간인가"라는프리모 레비의 책 제목이 내 질문처럼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성모병원을 갔다가 건너편 신세계백화점의 건물 외벽의 그림을 보고 우스웠다.
마그리트 작품을... 내가 좋아하는 마그리트...흐흑
과연 철저히 자본주의적 상식으로 움직이는 당신들에게
우리가 도전하는 것을 당신들이 용납한다고?! 응?! 정말?!
내가 어제 이마트에서 일하는 사람한테 들었다고,
직원식당 밥이 3천원인데 정말 맛이 없다고, 용역으로 들어온 청소인부들이 어쩔 수 없이 먹는 밥이라고,
일해야 하니까 먹는 밥! 맛있어서 인간답게 먹는 밥 말고! 것도 15분 만에!
니들이 단가 낮추고 이익 볼려고 사람 먹는 밥에 장난질 치는 그 상식,
정말 도전하길 원하는 것 맞어?! 응,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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