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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천재 그리고 스타

dhandhan 2012. 9. 27. 13:11

영웅, 천재 그리고 스타




회색빛의 시멘트 바닥 위에 널부러져 있기엔 그의 빨간색 의상은 너무나 강렬했다.

바로 앞까지 다가가는 동안 줄곧 부서진 앨비스를 바라보며, 나는 절대로 그를 그냥 지나쳐버리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주변 시선을 아랑곳 않고 쭈그리고 앉아 그 처참한 모습을, 그러함에도 여전히 웃고 있는 그를 향해 "찰칵찰칵"

그의 삶에 스타로서의 정체성을 부여한 일은 많은 사람들의 찰칵거리는 시선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기념비적인 순간에도 오직 그가 스타였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일 또한 나의 찰칵거림이 가장 잘 어울리지 않았을까.



역사의 한 시기엔 언제난 영웅이 있었다. 군중을 카리스마 있게 리드하고 그의 모든 행위가 이데올로기가 되는 영웅

그리고 범상함을 넘어서는 천재들이 있었다. 그들의 영감, 그들의 감각은 예술이 되고 문학이 되고 과학이 되고

이제는 스타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는 그렇게 누군가를 열망한다. 타인를 욕망하고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며

어느새 자신의 욕망,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도 전에 타인의 영웅의 천재의 스타의 욕망을 욕망하며......



카메라의 시선으로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고 싶지 않았고,

절대자같은 아우라를 풍기는 그들에 의해 내 삶의 가능성이 제약당하는 것도 싫었다.

부서지고 해체되고 상실된 스타의 사진을 찍으며

이 시대에 필요하 것은, 내 삶에 필요한 것은 잔해더미 같은 일상의 소란스러움을 함께 견뎌줄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by 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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