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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andhan
기억한다는 것 본문
기억한다는 것은 뭘까.
어떤 상황이 지나고 나면 그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 것은 벌어진 일, 사실이다.
그것도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니겠지만.
내가 뭘 했고, 상대가 뭘 했고, 무슨 말을 했고 등등.
오늘 만원버스 안에서 한 남자의 옆 얼굴을 보며 한 가지 사실을 기억해냈다.
그 남자의 어떤 특징이 내 기억 속의 누군가를 떠올리게 했다.
그런데 실제 일어났던 일 보다 어떤 감각이 더 선명하게 떠올랐다.
과거의 인물과 주고 받았던 말과 행동 보다도 그 말과 행동 속에서 내가 어떤 것들을
감각하고 있었다는 사실. 즉 내가 한 사람을 감각하고 있었다는 사실 말이다.
느낌들이 적나라하게 떠올랐고, 당혹스러웠다.
왜 내가 이 느낌들을 기억하지 못했을까.
감각을 기억한다는 것은 감각을 일깨울 계기가 필요한데 그 계기가 존재하지 않는 한
수면 위로 떠올릴 수 없는 기억.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오늘은 몹시도 난처한 하루다. 기억의 능력이 자꾸만 확장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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