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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일의 행복

dhandhan 2014. 4. 28. 13:32

 

개인적인 삶의 궤적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잠을 편안하게 잘 수 없다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아주 잠 잘 자는 아이의 시절이 분명 있었지만 그리 길지 않았다.

잠을 너무 잘 잔다는 것이 내 생에 가장 깊은 상처로 남게 될 줄 누가 알았으랴.

 

잠을 자도 깊이 들지 못했다.

그래서 작은 소음에도 쉽게 잠을 깼고, 어떤 소리가 날카롭고 신경질적인 속성을 지닌 소리이면 자연스레 잠에서 깨는 것이 아니라 패닉상태가 되어 놀라서 깨버린다. 잠에서 깼을 때 그 소리의 원인이 별 것 아니라 하더라도 이미 나는 다시 잠 속으로 빠져들 수 없을만큼 신체가 예민하게 반응한다. 심장박동은 내 귀로 들릴만큼 커져있고, 불안 증세로 시달린다.

 

만성적인 상태가 되버렸다. 잠을 충분히 자 본 일이 별로 없으니 정신을 각성하기 위해 커피를 다량으로 섭취하게 된다. 그리고 커피 때문에 더더욱 잠을 잘 수 없게 된다. 커피를 끊고 운동을 해도 숙면을 취하기는 쉽지가 않았다. 알고있다. 정신적으로 위안이 되는 그 무엇인가가 없으면 끝내 이렇게 살아가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살아온 시간의 일부로 보자면 별 것 아닌 시간이지만 그래도 내게는 엄청 많은 시간이었다. 493. 그 시간 안에 내가 불안해 하지 않으며 잠들고 깨어났던 시간들. 그 시간 속에서 함께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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