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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본다는 것은 본문
영화를 본다는 것은
오랜만에 영화를 봤다. 영화를 본다는 것은 한참의 숨고르기를 통한 준비 운동이 필요한 체육시간 같은 것이다.
일단 기본 두 시간 가량의 러닝타임을 쉬지 않고 함께 달리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래서 극장은 피한다. 쏟아지는 영상을 쉬지 않고 본다는 것은 너무나 곤혹스럽다.
다운 받아서 대략 한 시간 가량 본 후 그 순간의 컨디션에 따라 쉬었다가 보던가, 다음 날로 넘겨서 보는 일이 많다.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극장에 들어가 긴 시간 쏟아지는 영상을 단 한 번의 거부감 없이 볼 수 있다는 것이 내겐 더 신기한 일이다.
아마도 이런 성향이 영화나 영상물 보다 책에 더 집중하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나의 이러한 상태의 계기는 아마도 영화 『어둠 속의 댄서』를 본 이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영화를 보고 일종의 멘탈 붕괴를 경험했다고나 할까. 이후 영화를 보는 취향도 달라졌고, 영화 속 메시지를 읽어내는 방식도 달라졌다.
물론 서서히.
영화를 보기 전에 꼭 영화에 대한 사전 조사를 한 후 영화를 본다.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어떤 상태에 이르게 되는 것이 불시에 찾아오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어둠 속의 댄서』를 보고 난 후 3개월 가량 후유증에 시달렸기에.
영화를 본다는 것이 문화적 향유라는 생각은 별로 안 든다. 오히려 본다는 행위가 돈을 내면서 하는 노동 같다고 생각한다.
내가, 우리가, 사람들이 영화를, 그 이미지들을 감각함으로써(더 많이 볼 수록) ‘가치’가 만들어지고 그 눈에 보이지 않는 감각하는 노동을 통해 이윤이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 자본주의의 모습이 대개 이런 보이지 않는 비물질 노동을 통해 가치가 만들어진다고 본다면 영화는 딱 자본주의에 어울리는 양식이기는 하다.
고로, 영화를 본다는 것은 심히 피곤한 노동이다. 내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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